아름다운 한농인[1] 신세대 농군, 멋진 친구들

작성자이른아침작성일2010-04-08 12:06:01조회199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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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젊은이들


"다음날 비가 올 것 같아 2000평 비닐 멀칭 작업을 12시간동안 쉬지 않고 했어요, 요즈음 농촌에 젊은이들 보기 힘든데, 어떻게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그렇게 일을 잘 하냐며 지나가던 주민들이 감탄을 해요"

 

김용기 한농 병위마을 농제님의 말이다

 

소광마을에 위치한 2000평 감자밭에는 이미 멀칭작업이 말끔하게 되어 감자심기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김용기 황명금 농제님 부부와 두 젊은 청년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농제님은 밭둑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멀리서 감자심는 작업을 하는 두 청년을 대견스럽게 바라보고는 다시금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며 칭찬을 잇는다

 

"처음엔 긴가민가 했어요. 나이어린 젊은 친구들이 자원해서 농사를 해 보겠노라고 달려드니 얼마나 갈까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힘들땐 자기네끼리 서로 돕고 배려하며 협력해서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지 제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솔선해서 일을 차고 나가요. 옆에서 그런 모습 바라볼때면 흐믓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어느새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해 오던 두 청년이 농제님 부부를 향해 무슨 얘기를 그리 오래 하시냐며 남은 밭고랑이 얼마되지 않으니 빨리 끝내고 가자고 독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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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농군


박요한(23), 이현재(22), 정일관(21) 세 청년은 2006년 한농 농업대학을 졸업. 벌써부터 유기농업에 뜻을 품었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 해 초부터다

 

그 전 까지는 각자 집에서 나름대로 이런저런 일도 조금씩 해 보았지만,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해 2010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한농의 농업에 뛰어들어 보기로 진로를 정하기로 결심. 한농 울진지부 본부(병위)마을로 아예 짐을 싸들고 와 스스로 자취를 하며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현재 일관이는 허리를 조금 다쳐 치료중에 있으나 곧 완치되어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농사일이 제일 마음 편하고 쉬워요. 후배들 중 가끔은 농사짓는 일을 힘들어하는 얘들도 있고 선입견 때문에 다소 망설이는 것도 보았는데, 그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해서 자립하고 큰 일도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왜 농업인의 길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두 청년은 스스럼없이 대답한다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 하냐는 주위의 칭찬에 대해서는 '이제껏 배운대로 요량껏 하다가 모르면 또 농제님께 여쭤봐서 하면 된다'는 간단한 대답이다

 

"어쨌든 이 해에는 최선을 다 해 볼 생각이예요"

 

두 청년의 앳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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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일꾼들 젊은 한농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농업 및 어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의 고령화율은 34.2%로 전년(33.3%)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율 10.7%에 비하면 농어촌의 고령화가 3배 이상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원인은 공업화에 밀려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국 농업의 열악한 현실과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는 동시에 농업 활성화를 통한 자급 및 세계적으로 다가오는 식량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농에서는 요한, 현재처럼 젊은 농군들의 모습을 보기가 심심치 않다

 

그들은 한농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사업인 해외농업 사업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단계적 프로세스를 밟아갈 것이며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첨단 미래농업의 첨병이 될 것이다

 

컴퓨터보다는 흙의 진리를, 펜보다 한자루 괭이를 집어든 그들의 선택은 가장 옳바른 선택임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농업이야 말로 인류의 먹거리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근간사업이며, 바이오농업으로 대표되는 미래농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가능성이 높은 미래지향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마치고 맑은 두 청년의 얼굴을 뒤로하며 '하늘은 순수한 사람에게만 미래를 알게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시는가 보다'는 마음이 들었다